2025년 현재 국내 여행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테마는 바로 ‘영화 촬영지 투어’입니다. 단순한 볼거리나 관광지를 넘어, 실제로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장소를 직접 걸으며 감성을 공유하고 추억을 되새기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해 촬영 장소 인증샷과 OST와 함께한 감성 영상들이 확산되며 MZ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 북촌, 전주 한옥마을, 강릉 주문진이라는 3대 인기 영화 촬영지를 중심으로, 각 장소의 특징과 대표 작품, 여행 포인트, 꿀팁을 자세히 안내합니다.
서울 북촌: 감성 멜로의 성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북촌한옥마을은 한옥이 밀집한 골목길과 전통적인 분위기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지역입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활용되며, 도심 속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수지와 이제훈이 함께 걷던 골목길은 북촌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지금도 많은 팬들이 그 장소를 찾아 사진을 남깁니다. 북촌은 ‘내 머릿속의 지우개’, ‘봄날은 간다’ 등 다양한 감성 영화의 배경이 되었고, 드라마 ‘도깨비’, ‘호텔 델루나’ 등의 명장면들도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만큼 풍부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장소이자, 관광객 입장에서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한 북촌에서는 전통 한복을 대여할 수 있는 상점이 여럿 있어, 한복을 입고 북촌 골목을 걸으며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는 체험형 여행이 가능합니다. 전통 찻집, 도자기 공방, 한지 체험관 등 다양한 문화공간과도 연결돼 있어 관광 그 이상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관람 팁으로는 아침 일찍 방문해 조용한 북촌의 정취를 즐기거나, 인근의 경복궁, 창덕궁, 인사동까지 연계해 도보 여행을 계획하면 좋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시대극과 정통 사극의 중심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전주한옥마을은 한국 사극 촬영의 메카로 알려져 있습니다. 700여 채의 한옥이 실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으로 보존되고 있는 이 마을은, 영상미가 중요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조선시대나 일제강점기 배경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는 최고의 로케이션입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왕의 남자’의 시장 장면, ‘광해’에서 궁궐 외부 장면, ‘사도’의 민가 장면 등이 전주한옥마을에서 촬영되었으며, 이 외에도 수많은 사극 드라마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특히 전주향교, 경기 전, 전동성당 등은 고풍스러운 건축미 덕분에 미장센이 뛰어난 장면을 만들어내기에 적합한 장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단순히 촬영지를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몰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전주에서는 한복 체험뿐 아니라 전통 다도, 부채 만들기, 떡메치기 체험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나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매년 5월경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와 도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대표적인 예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이 상영되며, 영화감독과의 만남, GV(관객과의 대화), 야외 상영회 등 특별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이 시기에는 전주한옥마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영화 세트장처럼 변모합니다.
강릉 주문진: 청춘의 바다, 감성의 끝
강원도 강릉의 주문진은 최근 몇 년 사이 청춘영화와 웹드라마의 배경으로 급부상한 장소입니다. 바다, 항구, 오래된 방파제와 어촌 마을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특히 ‘감성’을 중시하는 영상물의 배경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연애의 온도’, ‘너의 결혼식’, ‘바람’ 등의 주요 장면이 주문진 일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특히 ‘바람’에서 이정현과 정우가 거닐던 해변가 산책로와 방파제는 지금도 많은 팬들이 찾는 포토존으로 남아 있습니다.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잔잔한 파도 소리와 오래된 어촌 마을의 풍경은 영화 속 그리움과 청춘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주문진은 바닷가 감성을 살려 혼자 걷기 좋은 장소로도 꼽히며,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OST 듣기 좋은 여행지’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SNS에서는 노을이 질 때 해변에 앉아 촬영한 영상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젊은 세대에게는 ‘나만의 영화 속 한 장면’을 기록하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는 주문진수산시장, BTS 버스정류장 촬영지(영진해변), 강릉 커피거리 등 유명 명소들도 많아 반나절 혹은 하루 여행 코스로 알차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관광 꿀팁은 평일 오후 시간대에 방문하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오롯이 감성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론
서울 북촌, 전주 한옥마을, 강릉 주문진은 각기 다른 매력과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영화 속 감성과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강력한 여행 포인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내가 그 장면의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주는 영화 촬영지 투어는, 2024년 현재 가장 특별하고 의미 있는 여행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떠날 준비가 되셨다면,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하고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다시 감상한 후, 그 장면이 펼쳐졌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그곳에서의 한 컷이, 당신만의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