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장면들은 대개 서울이나 수도권 배경으로 기억되지만, 알고 보면 전라도 곳곳에도 숨겨진 영화세트 명소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자연과 전통,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까지. 이곳들은 대규모 상업영화부터 독립영화, 드라마, 광고까지 다양한 콘텐츠의 무대가 되며, 관광지로서도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 속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전라도의 영화세트장 3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잘 알려진 명소보다 더 특별하고 한적한 영화 속 풍경을 찾는 분들에게 이 글을 추천드립니다.
곡성 기차마을 영화촬영지 – 낭만과 레트로가 만나다
전라남도 곡성의 섬진강기차마을은 기차와 관련된 레트로한 분위기로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활용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라디오스타’, ‘기담’, 드라마 ‘각시탈’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오래된 기찻길과 증기기관차, 고풍스러운 역사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 체험도 가능한 관광지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촬영지로 활용된 기차역 플랫폼과 주변 벽돌 건물은 레트로 감성의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섬진강 자전거길, 장미공원 등과도 인접해 있어, 하루 코스로도 손색없습니다. SNS에서 유행 중인 ‘기차 여행 감성샷’에 도전하고 싶다면 곡성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순천 드라마촬영장 – 시대극의 핵심 세트
전라남도 순천에 위치한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1960~80년대의 한국 생활사를 그대로 재현한 테마형 세트장입니다. 영화 ‘국제시장’, 드라마 ‘에덴의 동쪽’, ‘사랑과 전쟁’ 등의 촬영지가 된 이곳은 전통가옥, 교복 차림의 학생들, 미장원과 시장 골목 등 과거 한국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세트장입니다. 총 3개 구역(60년대 달동네, 70년대 도시변두리, 80년대 근대골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다른 시대와 배경을 표현하고 있어 영화나 콘텐츠 촬영에 최적화된 구조입니다. 한복이나 교복, 전통 의상을 대여해 세트장에서 사진을 찍는 체험이 가능하고, 세트 곳곳에 실제 영화 포스터와 재현된 세트들이 있어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자에게는 과거 학창 시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육적 요소도 있어 일석이조의 명소입니다.
담양 창평슬로시티 골목 – 자연 속 감성 세트장
담양군 창평면은 공식적인 영화세트장으로 조성된 곳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수많은 영화·광고의 촬영지로 활용된 숨은 명소입니다.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 중 하나로, 조선시대부터 형성된 돌담길, 좁은 골목길, 기와지붕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영화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촬영하기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 ‘기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시’ 등이 이곳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했으며, 담양의 고즈넉한 정취와 함께 스토리텔링을 살릴 수 있는 배경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창평 슬로시티는 느림과 여유, 자연 친화적인 삶을 표방하는 마을로, 관광과 촬영 모두에 적합한 전통마을입니다. 번화가나 상업적 요소는 없지만,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에서 오래된 시간의 흔적을 담은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볼 만한 장소입니다.
결론: 전라도, 진짜 영화 속 한 장면을 만나다
곡성, 순천, 담양. 이 세 곳은 전라도 안에서도 관광지로는 유명하지만, 영화세트장이라는 정체성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공간들입니다. 각 지역은 전혀 다른 분위기와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어, 감성적인 여행을 원하거나 특별한 촬영지를 찾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할 만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유명한 장소만이 여행의 목적이 되지 않습니다. 진짜 영화 속 배경 같은 공간을 직접 걷고, 느끼고, 기록하는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그 어떤 관광명소보다 깊고 오래 남습니다. 전라도의 숨은 영화세트장들에서 여러분만의 영화 같은 하루를 완성해보세요.